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확진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는 철새도래지가 밀집된 '서해안벨트'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2개의 바이러스 유형이 검출된데다, 산란계 농장에서의 확진도 이어지고 있어 피해가 우려됩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올겨울 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는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늦게 발생했습니다.
11월 27일 야생조류에서 AI가 검출된 데 이어 지난 4일 전남 고흥군의 오리농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겁니다.
하지만 가금농장 첫 발생 이후 13일 만에 발생 건수가 20건을 넘어서면서 확산 속도는 예년보다 더 빠른 추세입니다.
특히 두 개의 바이러스 유형(H5N1·H5N6)이 검출되면서 3천7백여 마리를 매몰처분 한 2016년의 피해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방역 당국이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입니다.
[정황근 /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장 (지난 14일) : 과거 사례를 보면 이 (바이러스 유형) 두 가지가 발생을 하게 되면 피해가 상당히 심했습니다. H5N6형은 감염이 돼도 발현 자체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당히 그 사이에 전염시킬 가능성이 많은 거죠.]
산란계 농장에서의 확진이 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입니다.
특히 겨울 철새 도래지와 가금 농장이 밀집한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AI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남, 충남, 경기 지역 등' 서해안벨트로의 확산 차단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용상 /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 : 산란계 밀집단지 10개소 대규모 산란 농가, 10만 수 이상 농가 등에 대한 방역 관리를 집중하고 있고요. 예찰 검사를 대폭 확대하고 철새 도래지 주변 농가 등 위험농가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년 사례로 봤을 때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건 1월과 2월입니다.
방역 당국은 농장에 출입하는 모든 차량의 소독과 축사에 들어가기 전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고, 의심 증상이 보일 경우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그래픽 : 홍명화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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