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를 훔친 무면허 10대가 경찰과 20km 넘는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이 다쳤는데요, '여자친구를 태우고 운전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이런 일을 벌였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지난 14일 밤, 18살 A 군이 대학생 여자친구와 함께 엄마 지인 차량을 몰래 운전해 빠져나가는 모습입니다.
밤 10시쯤 "차가 없어졌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용의차량을 동네 근처에서 발견했습니다.
차를 세우라고 했지만, A 군은 멈추지 않고 20km를 그대로 내달렸습니다.
순찰차가 바짝 뒤쫓아오자 S자로 곡예운전을 하는가 하면, 후진하다 중앙 분리대를 들이박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 2대가 A 군 차량과 충돌해 파손됐고, 경찰관 4명이 다쳤습니다.
[정혁준 / 의정부 녹양지구대 경위]
"시속 130km 이상은 달렸던 것 같습니다. 비가 많이 왔었고 빗길도 위험했었는데 도주 차량이 워낙 빨리 달렸기 때문에 잡기가 좀 많이 어려웠던 부분은 사실입니다."
계속된 추격에 A 군은 차에서 내리더니 여자친구까지 버리고 전력으로 도망칩니다.
A 군은 이곳 도로까지 내려와 도주했는데요.
순찰차가 도주 경로를 차단해 결국, 붙잡혔습니다.
무면허 10대의 위험한 드라이브는 세 시간 만에 막을 내린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여자친구를 태우고 운전해보고 싶었다"며 "가평이나 청평에 놀러 갔다가 차를 다시 주차해놓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A 군은 가평의 커피숍까지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군은 평소 왕래하던 엄마 지인의 차량 예비키를 몰래 빼돌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자동차불법사용,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난폭운전 등 혐의를 적용해 A 군을 오늘 구속 송치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이승은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