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겠다는 제안에 '경복궁 낙서'…10대 남녀 검거
[앵커]
지난 주말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달아난 10대 남녀 2명이 사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에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이들의 배후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달아난 피의자 17세 임모 군과 16세 김모 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사흘 만입니다.
"(문화재 훼손이라는 거 전혀 몰랐나요?)… (낙서에 적은 불법 영상사이트와는 어떤 관계시죠?) …"
검정색 외투를 입은 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임군은 경기 수원시 소재 주거지에서, 임군의 연인이자 함께 범행을 저지른 16세 김 양도 같은 날 저녁 인근 주거지에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16일 새벽 1시 42분쯤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인근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불법영상 공유사이트 주소 등을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체포 당시 이들은 모두 집에서 쉬고 있었으며, 범행도구는 현장에서 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의자들은 경찰에 범행을 시인하면서 "불법영상 공유사이트 낙서를 쓰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이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주변 CCTV를 통해 도주 경로를 파악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화질 등이 균일하지 않아 동선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용의자를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과정에서 체포가 부득이 지연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배후 관련자 등에 대해 수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ju0@yna.co.kr
#경복궁 #낙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