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가 구속되자 국민의힘은 586 운동권의 윤리적 몰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이미 탈당했다며 말을 아꼈지만,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진 않을지 파장을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구속되자 '586 운동권' 청산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돈 봉투가 그리 중대범죄냐'고 말한 송 전 대표의 과거 발언 등을 지적하며, 윤리 의식을 정조준한 겁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 586 운동권의 씁쓸한 윤리적 몰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들은 1980년대 운동권 경력으로 의원까지 됐지만 그들의 인식과 윤리는 그 시대에 그대로 머물러있습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민주당 전체가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현 지도부까지 겨냥했습니다.
한 발 더 나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선 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최형두 / 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오늘') : 민주당은 아무 책임이 없습니까? 이 전당대회라는 것은 어찌 됐든 민주당의 당 대표와 민주당의 지배 구조를 탄생시켰던 절차였는데 그 절차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는 이미 탈당했다며,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돈 봉투'를 받았다고 거론되는 의원들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 등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물음에도 수사 중이란 이유로 지켜보겠다고만 답했습니다.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지금 기소가 돼서 재판으로도 들어갈 것인데, 이런 사안들에 대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송 전 대표는) 현실적으로 탈당 상태인 점 등 고려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잇따를 수밖에 없는 후폭풍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적극적인 반성과 사과를 하기보다는 과도한 검찰 수사라며 역공세를 펴온 논리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송 전 대표 신병을 확보한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낼 경우 다른 의원에 대한 줄소환이 예상된다는 것도 큰 부담입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특히...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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