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저녁, 인천의 호텔에서 난 불로 투숙객 등 54명이 다쳤습니다.
일부 투숙객은 불길과 연기를 피해 호텔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리는 등 목숨을 걸고 탈출해야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센 불길이 주차타워를 집어삼키고 옆 호텔에도 옮겨붙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창밖에 손수건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화마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
[현장음]
"떨어질 것 같아. 어떡해, 저 사람."
불길이 점점 거세지자 한 사람이 잠시 주저하더니 그대로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립니다.
[현장음]
"어떡해. 옆 건물로 넘어갔다, 뒤에 사람 또 있지?"
건물 사이 간격은 2미터 남짓, 목숨을 건 탈출 시도에 밑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현장음]
"어머 웬일이야. 웬일이야. (불길이) 너무 커. 어떻게 너무 커."
18층 규모 호텔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9시쯤, 불길이 커지자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불은 1시간 반 만에 모두 꺼졌지만 주차타워는 모두 탔고, 안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도 대거 피해를 봤습니다.
54명이 다쳤는데, 대피 도중 추락한 20대 외국인 남성과 전신에 화상을 입은 30대 외국인 여성은 중상입니다.
당시 호텔 2백여 개 객실 중 131개 객실에 투숙객 144명이 있었던 상황,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소방대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더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불은 주차장만 태우고 호텔 건물에 별 피해를 주지 않은 것도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는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불이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텔 1층 후문 천장과 기계식 주차장 사이 지점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남동구도 불이 난 호텔 건물에서 오피스텔을 객실로 불법 변경해 운영한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강철규
영상편집 : 박혜린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