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셨듯이 어제 화재는 호텔과 연결된 주차타워를 태우면서 순식간에 커졌습니다.
특히 주차타워 외장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는데요.
화재에 취약한 주차타워의 문제점은,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차장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자 지나가던 행인이 놀라 뒷걸음질칩니다.
주변에 있던 시민이 소화기를 뿌리지만 불길은 더 거세지고, 주차된 차량들을 덮칩니다.
화재가 처음 시작됐을 때 모습입니다.
불은 호텔과 주차타워가 연결된 곳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주차타워 꼭대기까지 삼켰습니다.
[투숙객]
"뭔가 냄새가 더 심해지고 그런 거예요. 1분 사이에 갑자기 저쪽 (1층에서) 불이 엄청 나고 있는 거예요."
불이 꺼진 뒤 주차타워는 외벽이 모두 떨어져 뼈대만 앙상히 남았습니다.
이 건물은 외벽에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썼습니다.
얇은 알루미늄판 사이에 단열재를 넣은 뒤 접착제로 붙이는 방식으로 비용이 저렴해 많이 이용합니다.
문제는 단열재와 접착제를 불에 잘 타는 소재로 쓰는 경우가 많아 한번 불이 나면 곧장 번진다는 겁니다.
3년 전 울산 주상복합 화재, 지난 1월 부산 서면 오피스텔 주차타워 화재도 알루미늄 복합패널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주차 타워는 면적은 좁은데 높이가 높다 보니, 마치 불과 연기를 키우는 굴뚝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안 들어간다는 이유로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외엔 별다른 규제가 없습니다.
[류상일 / 동의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
"(국회에서) 건축비 상승이라든가 기존 업체의 반발 때문에 전면 금지는 철회됐고요. 화재 위험성은 계속 도사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차타워의 경우 도심 다중이용시설 인근에 주로 설치되는 만큼 큰불이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방 시설들을 좀 더 갖출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승근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