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에서 우리카드의 돌풍이 거셉니다.
개막 전 꼴찌 후보로까지 평가받았는데, 시즌 전체 반환점을 앞두고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10대 세터 한태준의 놀라운 성장과 맞춤형 전술이 원동력입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신영철 / 우리카드 감독 : 아직 미완성입니다. 가면 갈수록 좀 더 나아지는 모습으로 하모니가 잘되면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감독으로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독이 진단한 미완성은 개막과 동시에 거의 완성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우승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단독 선두.
가장 큰 변수가 코트 안에서 팀을 지휘하는 세터였는데, 고졸 2년 차 10대의 한태준이 변수를 상수로 만들었습니다.
처음 주전을 맡아 정확하게 공을 올려주는 세트 부문에서 당당히 1위,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불렸던 신영철 감독의 1대 1 레슨이 통했고,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롤모델인 국내 최고 세터 한선수와의 맞대결에선 세 번 모두 웃었습니다.
[한태준 / 우리카드 세터 : 제가 볼 컨트롤이 흔들려서 감독님께서 그냥 믿고 하라고 하셔서 그 말이 제게 힘이 됐고 형들이 어려운 볼을 잘 처리해주니까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마테이의 꾸준한 활약에 더해 만년 후보에서 처음으로 주전을 꿰찬 김지한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발돋움했고, 이상헌은 상대 공격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미들블로커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선수들의 기량 발전엔 꼼꼼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전술이 뒷받침됐습니다.
[이상헌 /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 상대 팀에 맞는 훈련을 하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플레이가 빠른 걸 저희는 다 알고 있었고 사이드 블로킹이나 센터 블로킹의 타이밍이나 자리 잡는 연습도 많이 했고요.]
시즌의 절반이 다가오면서 우리카드의 돌풍은, 점점 이유가 확실한 기류로 변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그래픽 : 이원희
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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