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아의 대형 전기차 EV9, 8200만 원에 출시됐는데요.
최근 할인 받아 5800만 원에 구매한 사례도 있습니다.
판매가 부진하자, 현대차그룹이 출시 몇 개월 만에 파격 할인에 나선건데요.
제값 주고 산 차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기아 대형 전기차 EV9을 구매한 이모 씨는 최근 깜짝 놀랐습니다.
7900만 원을 줬던 차값이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모 씨 / EV9 차주]
"(할인금액이) 다 합치면 2500만 원 정도 나오는 거 보고서는 깜짝 놀라가지고, 거의 차 가격의 20~30%거든요. 정말 허탈하더라고요."
지난 6월 출시한 EV9은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자 제조사가 할인에 나선 겁니다.
온라인 카페에선 출고가보다 2000만 원가량 싸게 구입했다는 인증글이 이어집니다.
재고할인에 하자가 있는 판촉차 할인,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이 다 떨어진 경우에는 이 보조금까지 내주며 할인 폭을 키운 겁니다.
기존 차주들은 불만을 쏟아냅니다.
[김모 씨 / EV9 차주]
"차가 좋아요. 이러면서 그렇게 옹호를 해주고 그렇게 했던 초기 구매자들에게 이렇게 역차별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선 항의 서명을 받고 있고, 본사에 항의방문까지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은 연말 할인을 진행 중인데, "생산월과 차량별로 할인폭은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에서도 테슬라의 가격인하 정책에 화난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아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벤츠와 BMW도 연말 할인 정책을 펴고 있는데 차값을 손해봤다는 차주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구혜정
이민준 기자 2minj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