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무인점포 수십 곳을 돌며 현금을 훔친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금 출납기 한 대를 여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분에 불과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앳되어 보이는 남성이 무인점포 계산대 앞에 서서 주변을 살핍니다.
행인의 눈치를 의식한 듯 물건 하나를 구매하는 척하더니, 재빠르게 금전 출납기를 열어 안에 있던 현금을 훔칩니다.
같은 날, 또 다른 무인점포에서도 망치와 스패너로 자물쇠를 뜯고 미리 챙겨간 가방에 현금을 넣습니다.
출납기 한 대를 터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분 남짓.
나란히 놓인 출납기 두 대에 있던 현금을 모조리 챙겨 달아나기까지 3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닷새 동안 서울과 경기 지역 무인점포를 돌며 범행을 저지른 건 다름 아닌 중학생들이었습니다.
[오석봉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용인, 성남, 서울 지역 무인 아이스크림점 등 무인 매장에 들어가서 망치와 몽키 스패너, 가위를 사용해서 키오스크를 손괴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 중학생 8명이 무인점포 21곳에서 훔친 현금은 870만 원에 이릅니다.
SNS로 알게 된 10대들은 절도와 망보기 등 역할을 나눠 함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을 때 남은 돈은 고작 10만 원.
일부 학생들은 가출 상태라 생활비로 충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붙잡힌 중학생들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는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 아니어서 형사 처벌이 가능합니다.
경찰은 주범 한 명을 구속하고 7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YTN 이경국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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