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출신’ A 씨, 교수·입시생 불법 과외 알선
"외부 평가위원 2∼3명이 과외 학생 직접 평가"
교수들 업무방해 입건…입시 평가표 등 자료 확보
숙명여대도 압수수색…교수 1명 업무방해 입건
음대 입시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숙명여대와 서울대 등을 압수수색 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과외 브로커가 이들 대학의 입시 부정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입시 비리 의혹의 연결 고리로 주목하는 건 브로커 A 씨입니다.
A 씨는 성악 분야 강사 출신으로 성악과 교수들과 음대 지망생 사이에 이뤄지는 과외를 알선해온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 교원의 과외는 그 자체로도 학원법 위반이지만, 경찰이 수사력을 모으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지난 2022학년도 서울대학교 성악과 입시 전형에서 외부 평가위원으로 참석한 교수 2∼3명이 자신들이 가르치던 학생들을 직접 평가한 사실을 포착한 겁니다.
경찰은 교수들이 해당 학생들을 합격시키려고 점수를 부당하게 높게 준 것으로 의심하고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서울대학교 입학본부와 음악대학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입시 평가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0월에는 비슷한 혐의로 숙명여대 입학처를 압수수색 하기도 했습니다.
외부 평가 위원으로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성악과 입시 평가에 참여한 경기도의 한 사립대 교수가 자기가 지도한 과외 학생들에게 높은 점수를 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유명 성악가로 알려진 해당 교수도 브로커 A 씨에게서 불법 과외를 소개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A 씨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 불법 과외 교습비와 별도로 교수들이 평가를 대가로 금전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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