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김기현 대표 등 다른 여권 주류 인사들의 용퇴론 역시 더욱 가열되는 모습입니다.
총선을 넉 달 앞두고 여당발 인적 쇄신에 물꼬가 트이면서,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가 현실화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격적인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여당 안팎의 시선은 가장 먼저 김기현 대표로 쏠렸습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사퇴론을 사실상 일축했지만, 이른바 '김장 연대'의 한 축이 용퇴 결단을 내린 만큼 김 대표 역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거란 관측이 쏟아졌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YTN 라디오) :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하는 내용을 보면서 김기현 대표도 비슷한 결단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번 주가 이제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김 대표의 총선 불출마는 기정사실이 됐고, 공천관리위를 조기에 띄워 내년 총선까지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계산은 동력을 잃었단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김 대표도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당장 여당 내부에선 장 의원의 결단을 고리로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비주류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 수도권 많은 출마자가 지금 출마 의지가 꺾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김기현 대표, 개인적으로는 같은 당 동료로서 미안하긴 하지만 내려와야 우리 승리의 길이 열린다….]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다른 친윤계 의원들은 일단, 김기현 대표에 집중된 시선을 관망하는 눈치입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 (장제원 의원 불출마 결단을 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 (지금 윤한홍 의원이랑 회동하고 나오는 길이잖아요. 두 분 어떤 논의를 했나요?) 회동한 사실 없어요.]
또 다른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영남권 중진들도 부산 민심을 두텁게 닦아온 장 의원의 퇴장이 물갈이 여론을 부채질하진 않을지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여당 당무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의 지역 관리 실적이 결코 나쁜 편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적어도 장 의원보다 당무 성적이 나쁜 현역들은 공천장을 받기 쉽지 않을 거란 경고... (중략)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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