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수사와 대통령 질타 등 위기에 놓인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전 의장이 전면 쇄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카카오 회사 이름과 수평적인 문화까지 원점 재검토하겠다고요.
송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2년 10개월 만에 임직원들과 대화에 나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임원기 / 카카오 부사장]
"완전히 카카오라는 회사의 이름까지 바꿔야 한다는 그런 각오로 임하겠다."
간담회에 참석한 임직원은 2200여 명, 25개 안팎의 민감한 질문이 오갔습니다.
참담함을 느낀다고 입을 연 김범수 창업자는 "지금은 카카오가 좋은 기업인지조차 의심받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과도한 택시사업 가맹 수수료 책정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최근에는 김정호 경영지원 총괄이 "내부에 이권 카르텔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조직 갈등은 더 커졌습니다.
김 창업자는 대내외 악재 속에 느슨했던 기업 문화도 바꿔야 한다며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영어 이름 사용과 정보 공유, 수평 문화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던 내부 문화 자체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거론된 방안이 현안을 해결할 근본적 대책은 아니란 비판도 나옵니다.
김 창업자가 인적 쇄신도 강조해 향후 계열사 경영진이 상당수 교체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강승희
영상편집 : 차태윤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