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고 있는 의사협회가 내일부터 파업 찬반 투표를 벌입니다.
대통령실 앞에서 교대로 철야 1인시위까지 벌이고 있지만,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은 부담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내일부터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갑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인다며 맞불 카드를 내민 겁니다.
[양동호 / 대한의사협회 협상단장 : 교육이나 의료 등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는 국민의 여론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 앞에서는 릴레이로 철야 1인시위도 벌였고, 오는 17일에는 도심에서 의사 총궐기대회도 예정해놓고 있습니다.
총파업이 가결되더라도 돌입 시점은 못 박지 않았습니다.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카드로 쥐고 있겠다는 포석입니다.
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대폭 확대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지만,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대란 등 의료 인력난으로 발생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사람이 80%를 넘는 상황.
[남은경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지난 10월 26일) : 학생들이 증원되면 당연히 교수진이나 의료진이 증원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특정 기득권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똘똘 뭉쳐 밥그릇 지키기에 나선다는 인식도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의사협회 집행부가 눈앞의 이익보다는 의료체계 전반을 위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습니다.
[정형선 /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지난 10월 26일 뉴스라이더) : 주장을 위한 주장보다는 현실적으로 충분히 인력이 공급될 수 있는 상황, 그리고 회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집행부의 전 의료 체계를 보는 그런 입장을 기대해봅니다.]
정부 역시 이번에는 3년 전 코로나19 유행 당시처럼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총파업을 예고한 의사협회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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