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직원들이 시골 주택 화재 현장에서 환자인 노부부를 구조했다는 소식, 저희가 지난 여름에 전해드렸는데요.
소방당국과 해당 통신사가 이들 노부부를 위해 불에 탄 집을 새집처럼 고쳐주기까지 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택 한쪽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집 전체가 뿌연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이 영상을 찍고, 또 집에 물을 뿌린 건 통신사 직원인 강충석 씨와 김진홍 씨.
두 사람은 불난 집을 보고 곧바로 구조활동에 나서 70대 할머니 환자가 누워있던 침대를 통째로 밖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강충석 / LG유플러스 직원 : 거동을 못 하시는 할머니가 누워계셨고, 소변 줄이나 다른 의료용 줄들이 있어서 할머니만 모시고 나오기는 어려움이, 저희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이 불을 껐지만, 이미 타버린 집에서는 계속 살 수가 없었습니다.
어려운 형편 탓에 불난 집을 고칠 수도 없었던 부부를 위해 주변에서 힘을 보탰습니다.
소방과 통신사, 한국 해비타트가 내부를 고쳐주기로 한 건데, 할머니를 구한 은인들도 직접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김진홍 / LG유플러스 직원 : 마지막 정리하는 데까지 참여할 수 있어서 기분 좋고 마음 뿌듯하게….]
석 달 넘게 집 근처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했던 노부부.
완성된 집을 둘러본 뒤 도움을 준 이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화재 피해자 : 이렇게 생명을 구해주셨고 더군다나 삶의 터전을 만들어주셨는데 어떤 말씀을 더 올릴까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집을 잃은 사회 취약계층에게 새집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박창희 / 전북소방본부 현장조사분석팀장 : 119 안심하우스는 지난 2022년부터 벌써 6번째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전북소방본부는 화재피해주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해서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주변의 헌신이 만든 작은 기적으로 노부부의 여생은 조금 더 따뜻해졌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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