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혁신안 갈등' 고조…민주, 커지는 계파 갈등
[앵커]
국민의힘 지도부가 혁신안을 사실상 거절하면서 혁신위와 당 지도부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오늘도 당 지도부에서는 혁신위를 향한 날 선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국회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차승은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오늘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혁신위가 다른 세력으로부터 음습한 권력투쟁의 도구로 이용당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혁신위가 정국을 이해하지 못하고, 역할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 의도에 의구심을 던진 겁니다.
혁신위의 마지막 행보로 거론되는 '비대위 카드'에 대해서도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과 달리 궤도를 일탈한 느낌"이라고 미리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당내에선 혁신위에 힘을 싣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혁신위의 성공을 바란다"면서 "혁신위의 주장이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 가까이 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우리 당은 끊임없이 혁신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혁신해 가야죠."
혁신위는 오는 목요일 최고위에 혁신안을 다시 보고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 지도부가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당 지도부와 혁신위 사이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늘 비공개로 오찬을 함께 했는데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4역'은 물론, 최근 대통령실 개편으로 진용이 새로 꾸려진 참모들도 참석했습니다.
당정은 민생 정책과 예산에서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민생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야당의 협조도 구하기로 했는데요.
최근 엑스포 유치 불발로 상처 입은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과 북항 개발 등 지역 발전과 글로벌 국제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 등의 논의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으로 가 보겠습니다.
요즘 연일 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도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오늘도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당내 민주주의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상당히 위험한 지경이라는 비판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당내 민주주의 억압의 주체로는 리더십, 즉 이재명 대표와 강성 지지층을 꼽았습니다.
신당 창당에 문을 열어둔 이 전 대표, 당원들의 출당 청원에 대해서는 "당이 결정하면 따라야지"라고 말했는데요.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와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지는 안 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상민 의원의 탈당을 둘러싸고 계파 간 갈등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조응천 의원이 이상민 의원의 탈당을 비판한 친명계를 겨냥해 "학교폭력 가담자"라고 표현한 것이 불씨가 됐는데요.
친명계에서는 "조응천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당과 동지를 팔고 떠난 분께 비판도 못 하는 탈당 옹호자가 정상이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SNS에 "배제의 정치가 아닌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리며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모습입니다.
이 대표는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상대의 의견에 과민반응할 게 아니라 민주적 토론을 만들어 가는 게 민주당다운 모습"이라고 적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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