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이용해 도박자금 해외로…국제 환치기 조직원 12명 검거
[앵커]
세관당국이 불법 도박자금을 받아 가상자산을 사들인 뒤 해외로 빼돌린 국제 환치기 조직을 검거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서울과 필리핀에 비밀 사무실을 두고, 정식 환전영업자로 등록해 정상 영업하는 것처럼 가장해 자금을 빼돌렸는데요.
최진경 기자입니다.
[기자]
책상 위로 여러 대의 컴퓨터가 놓여 있고, 옆 방에는 의자도 있습니다.
평범한 사무실처럼 보이지만, 금고를 열자 현금다발이 뭉텅이로 발견됩니다.
국제 환치기 조직의 비밀 사무실입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여기에서 담당하시는 업무가 뭐예요?) 여기서 ○○(가상자산) 사러 오는 사람 있으면 ○○ 팔고 그런 거죠."
관세청은 가상자산을 이용해 160억 원 상당의 원정도박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국제 환치기 조직원 12명을 검거했습니다.
범죄 수익금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보이스피싱으로 취득한 금품인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관세청은 성매매 정황이 의심되는 장부와 허위로 작성된 특송송장도 압수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서울과 필리핀에 비밀 사무실을 두고, 정식 환전영업자로 등록해 정상 영업을 하는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SNS를 통해 해외 원정 도박 희망자를 모집하고 원화로 된 도박자금을 대포통장으로 송금받았습니다.
송금받은 돈은 ATM에서 출금한 뒤 이를 가상자산으로 전환해 필리핀의 일명 '정킷방'으로 옮겼습니다.
정킷방에서 필리핀 현지 화폐로 환전하면 현지에 나가 있는 도박꾼이 자금을 수령했습니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불법 환치기 사건은 막대한 국부 유출로 이어지는 만큼… 불법 외환 범죄에 대해 더욱 엄정하게 대처…"
세관당국은 총책인 국내 영업책 A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공범 6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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