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흉기난동 20대 'IS 지지자'…가족도 체포
[앵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관광객들을 숨지게 한 20대 남성은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 IS의 지지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검찰은 용의자 가족도 체포해 공범 여부를 조사중입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무차별 흉기난동 용의자인 26세 아르망을 체포한 프랑스 대테러 검찰은 용의자가 이슬람국가, IS지지자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체포되기 전 SNS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을 IS전사로 소개했다는 겁니다.
"아랍어로 자신을 '아부 탈라 알 쿠라사니'라고 소개했는데 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국가 테러조직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영상에서 그는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체포된 뒤에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에 화가났다"거나 "무슬림이 죽어가는 걸 보는 데 지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에 따르면 아르망은 2015년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지하드 이데올로기에 빠졌고, 이듬해 실제 이슬람국가에 합류하기로 하고 테러계획까지 세웠다가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석방 뒤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프랑스 정부의 '위험인물' 명단에도 올랐지만, 이번 사건을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프랑스에 대해서도, 우리 동네에 대해서도, 프랑스에 대한 좋은 이미지는 아닙니다. 특히 그(희생자)가 독일인이기 때문에, 여기가 유럽이니까요. 슬픈 일이죠."
검찰은 아르망의 부모 등 가족 3명도 체포해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도 조사중입니다.
이번 사건의 배경이 이슬람 극단주의로 알려지자, 프랑스 내 이슬람위원회는 "극우단체가 이번 사건을 무슬림 공동체를 낙인찍는 데 악용할 것"이라며 무슬림 사회에 경계를 당부했습니다.
앞서 아르망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비르하켐 다리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독일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영국인 관광객 2명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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