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만 명 탄 동해안 '바다열차'...16년 만에 역사 속으로 / YTN

2023-12-02 156

기차를 타고 강원도 동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바다열차'가 올해를 끝으로 16년 만에 운행을 멈춥니다.

이용 연한이 끝난 노후 열차를 바꿔야 하는데,  코레일과 지자체가 예산 분담 문제에 이견을 보이면서 열차 교체가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게 뻗은 해안선을 따라 4량짜리 열차가 시원스레 내달립니다.

창문 밖으로 드넓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강릉∼삼척 간 동해안 53km 구간을 오가는 '바다열차'입니다.

모든 승객이 경치를 볼 수 있도록 의자는 창 쪽으로 향해 있습니다.

국내 첫 관광열차로 평일엔 2차례,  주말엔 3차례 왕복 운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2007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바다열차'는 오는 25일을 끝으로 16년 만에 운행을 멈춥니다.

이용 연한이 끝난 열차를 바꾸기 위한 예산 140억 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산 분담 문제를 놓고 강릉과 동해, 삼척 등 관련 지자체와 코레일이 협의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3개 시가 나눈다 해도 최소 20억 원은 넘어가니까 비용 분담이 과하다 이런 거죠.]

누적 이용객은 195만 명.

내년부터 '바다열차'를 탈 수 없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정지송 / 광주시 오치동 : 바다를 보면서 탈 수 있는 열차가 없어진다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타고 싶은데, 꼭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열차를 타보려는 예약이 몰리면서 12월 예약은 사실상 끝난 상태입니다.

열차 교체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바다열차'는 수많은 추억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김동철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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