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성을 대상으로 한 길거리 흉기 범죄가 또 일어났습니다.
어젯밤 서울 한복판에서 여성 두 명을 흉기로 찌르고 위협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외투 속에 흉기를 숨기고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두꺼운 외투를 껴입은 여성이 골목을 지나가고, 뒤에 따라 오던 남성이 점점 속도를 높여 여성을 쫓아갑니다.
잠시 뒤 외투를 벗은 여성이 전력 질주로 도망치고, 이번에도 남성이 뒤를 쫓습니다.
남성의 한 손에는 여성의 외투와 가방이, 다른 손에는 흉기가 들려있습니다.
30대 남성이 길을 가던 2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금품을 가로챈 건 어젯밤 10시쯤.
남성은 "조용히 하라"며 흉기로 여성을 위협했고, 여성은 저항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다리를 찔렸고, 손가락을 베이기도 했습니다.
외투와 금품을 뺏긴 여성은 인근 편의점으로 도망쳤습니다.
[인근 상인]
"(신고한) 알바가 일하다가 (피해) 여자 분이 들어와서 신고하고…알바도 여자라 무서워가지고."
이 남성은 2시간이 지난 오늘 0시 10분쯤, 추가 범행에 나섰습니다.
첫 범행 장소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겁니다.
다행히 피해자가 달아나 미수에 그쳤고, 20분 뒤 경찰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검거 당시 남성은 범행 사실을 부인했는데, 경찰이 남성의 옷 안에서 흉기를 발견하자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남성은 할인 매장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외투 안에 넣고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돈을 뺏을 목적으로 접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변은민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