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장 입적' 자승스님 조계사서 종단장…추모 행렬
[앵커]
어제(29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스님이 돌연 입적했습니다.
조계종은 스님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판단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주현 기자.
[기자]
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나와있습니다.
조계종은 오늘 오후부터 이곳에 자승스님의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6시 50분 안성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자승스님은 세수 69세의 나이로 입적했습니다.
화재 이후 두 차례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스님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이날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참담한 마음"이라며 울먹이다가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조계종은 브리핑을 통해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승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분신을 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칠장사 화재 현장을 감식한 경찰도 "CCTV 확인 결과 불이 난 칠장사 요사채 내에 다른 침입자는 없었다"며 자승스님의 열반을 잠정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계종은 조계종 총본산인 이곳 조계사에서, 종단장으로 장례를 엄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결식은 5일장의 마지막 날인 내달 3일, 오전 10시입니다.
용주사와 종단 직영사찰인 봉은사, 보문사 등에도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앵커]
자승스님은 불교계에서 이른바 실세로 꼽히던 인물이라 충격이 더욱 클 것 같은데요.
분향소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자승 스님은 69세로 입적 전까지 활발히 활동했던, 종단 내 최고 실세로 여겨지던 인물입니다.
1986년 총무원 교무국장으로 종단 일을 시작했고, 2009년 역대 최고 지지율로 조계종 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뒤, 2013년 재선에도 성공했습니다.
재임 기간 템플스테이와 사찰 음식으로 한국 불교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힘썼고, 사찰 재정을 공개하는 등 불교계 재정 투명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퇴임 후에도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총재, 봉은사 회주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는데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던 자승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이 전해지며, 불교계 뿐만 아니라 각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종단을 대표해 가장 먼저 분향ㆍ헌화했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추모했습니다.
이밖에 최응천 문화재청장,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분향소를 찾았고, 일반 불교 신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계사에서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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