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99세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77년 동안 함께 한 부인 로잘린 여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로잘린 여사의 장례식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대통령과 영부인들이 참석해 경의를 표했습니다.
류제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향년 96세로 숨진 로잘린 여사의 마지막 추모식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교회에서 거행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미셸 오바마, 로라 부시, 멜라니아 트럼프 등 전직 대통령 부인들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암이 퍼져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는 99세의 카터 전 대통령도 77년 동반자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에 대한 깊은 사랑은 75년 전 해군 장교로 복무하며 떨어져 지낼 때 썼던 편지로 대신 전해졌습니다.
[에이미 카터 / 딸 : 하지만 내가 당신을 보게 되면 또 사랑에 빠져요. 그게 이상한가요? 나는 그렇지 않아요. 안녕 내사랑, 내일까지-지미]
로잘린 여사가 전통적 영부인 역할을 벗어던지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논쟁 현안들에 직접 나섰는지도 회고됐습니다.
[제임스 얼 카터 주니어/ 아들 : 어머니는 항상 현안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백악관에서 아버지에게 하도 많은 질문을 하셔서 결국 각료회의에 참석하라고 했습니다.]
로잘린 여사는 고향에서 어려서부터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자란 뒤 1946년 결혼해 모든 정치역정에 함께했으며, 남편의 퇴임 이후에는 카터재단을 함께 설립해 활동한 연인이자 동지였습니다.
특히 미국인들의 정신건강을 돕는 일에 50년을 전념했습니다.
로잘린 여사는 미국 정치 역사상 77년 가장 오래 함께 산 퍼스트 커플 기록과 함께, 가장 영향력이 컸던 영부인의 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며 고향 땅에서 안식을 취하게 됐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이영훈
YTN 류제웅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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