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견제에 맞선다…중국, 첫 '공급망 엑스포' 개최
[앵커]
중국이 국제 규모의 '공급망 엑스포'를 처음 열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공급망 재편에 맞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의지로 읽힙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마련한 '국제 공급망 엑스포'가 베이징에서 개막했습니다.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500개 넘는 기업이 참가했는데,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글로벌 기업 중 상당수가 참여했다고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신문은 엑스포에 등록한 미국 기업의 수만 20%를 차지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개막식 연설에 나선 리창 중국 총리는 이번 전시회가 공급망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국가급 전시회라면서, 세계 각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각 나라들과 산업 및 공급망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실질적 조치를 통해 산업 및 공급망의 국제 협력이 심화되기를 희망합니다."
중국과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우호국들과 함께 첨단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데 대응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재편은 있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리 총리는 앞으로도 중국은 시장지향적 기업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도 적극 독려했습니다.
하루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구성원들을 상대로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라'면서 더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 시스템을 완비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달 초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 이어 베이징 공급망엑스포까지, 중국이 국제 규모의 경제행사를 계기로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중국 #공급망 #투자 #패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