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 유심 팔아넘긴 일당 검거…118명 피해
[앵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대포 유심을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SNS에 허위 대출광고를 낸 뒤 개인정보를 탈취해 대포 유심을 만드는 수법을 썼는데 피해자가 100명이 넘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가정집에 들어가 한 남성을 체포합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대포유심을 공급한 총책과 조직원을 검거하는 겁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SNS에 허위 대출광고를 게시한 뒤 이를 보고 연락한 800여명의 정보를 무단 탈취해 대포 유심을 만드는 수법을 썼습니다.
대출 심사에 필요하다며 신분증 사본과 휴대전화 개통내역 등을 요구한 뒤 사용정지 상태의 유심이 확인되면 피해자 몰래 통신사에 유심 변경신청서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2천300여회선의 유심을 멋대로 개통했습니다.
이렇게 개통된 대포 유심은 회선당 25만~30만원에 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됐고 118명이 총 21억원 상당의 피해를 당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통신중계소 수사 과정에서 범죄에 쓰인 대포 유심의 유통망을 추적한 끝에 총책 권씨 등을 순차적으로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유심 개통과 배달, 자금관리 등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고 범행했다고 보고 검거된 32명 중 22명에 대해서는 사기 등 혐의 외에 범죄단체조직죄까지 적용했습니다.
"신분증 사본, 휴대전화 개통, 이력 조회 등을 요구하면 개인정보가 도용되어 사기 등 범죄에 사용될 수 있으니 해당 업체를 확인하는 등…."
경찰은 총책 권씨 등 9명을 구속하고 23명을 불구속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은닉재산 1억8천여만원을 기소전 추징보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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