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위성발사 유엔 안보리 또 빈손 종료…무용론 확산
[앵커]
군사정찰 위성을 발사한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됐는데, 이번에도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유엔은 "심각한 위험"이라고 북한을 비판했지만, 북한은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 되받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의 회의장엔 시종일관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유엔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의 사용을 금지한 유엔 결의안을 위반했으며, 심각한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보리 결의안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어떤 발사 행위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김 성 북한 대사는 "이미 5천 개의 위성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어 문제될 게 없으며, 정당한 방위권의 행사"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발사는 미국의 핵무기 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더욱 뚜렷하게 파악해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갖추기 위한 것입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은 안보리 결의 위반 차원을 넘어 거의 조롱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대사는 북한의 다양한 군사적 위협을 들어 우리 정부가 9.19 합의 일부의 효력을 정지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도발적 행동은 지역 문제가 아닌 글로벌 문제"라고 호소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안보리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추가 제재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노골적으로 북한을 감쌌고 안보리는 결국 빈손으로 종료됐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북한의 숱한 도발을 유엔 안보리는 바라만봤습니다. 한 때 세계 안보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안보리의 위상과 권위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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