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의원제 '축소'…비명계 "이재명 사당화"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나 최고위원을 뽑을 때 대의원의 표 비중을 대폭 낮추기로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권리당원들의 표는 더 많이 반영되게 됐는데요.
비명계에서는 강성 당원들의 입김이 거세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반영 비율을 20대 1 미만으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취임한 이후 당원이 크게 늘면서 현재 대의원 1표 당 권리당원 60표까지 벌어졌는데, 이번 조정으로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3배 늘려준 겁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합친 비중은 전체 선거인단의 70%로 유지됐습니다.
지난 8월 당내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대의원제 무력화 방안이 보류된 뒤, 다시 당 지도부가 대의원제 개편을 속전속결로 추진한 것입니다.
비명계에선 즉각 "이재명 대표 사당화의 완성이다", "강성 당원의 영향력이 강화됐다" 등의 반발이 튀어나왔습니다.
전날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토론회에서는 '빠시즘'이란 말도 나왔습니다.
"개딸 빠시즘 정당이라고 하셨나요. 파시즘이 아니라 빠시즘. 처음 들어봤는데 그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내 이견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진된 점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이뤄졌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표의 등가성'을 강조하며 점진적 변화를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1인 1표제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큰 건 사실인데…단번에 넘어서기는 어려운 벽이어서 점진적으로 바꿔 나간다는 점들을 이해하고 용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대의원제 축소는 당헌 개정 사항이라 중앙위의 최종 의결이 필요합니다.
다음달 7일 중앙위를 앞두고 대의원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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