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방 긴급출동 시스템 한때 장애…휴대전화 내비 보고 구조
[앵커]
이번엔 서울소방재난본부의 긴급출동 시스템이 멈췄습니다.
소방차에 최단거리를 안내하는 시스템이 KT가 제공하는 망 오류로 '올 스톱' 된 겁니다.
그사이 소방대원들은 일일이 휴대전화 내비게이션에 출동 장소를 입력해 구조활동을 해야 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종합방재센터의 통신망 장애가 확인된 건 오전 8시쯤입니다.
출동을 하려던 대원들이 차에 탔지만, 소방차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차량동태관리시스템', MDT서비스의 경로안내 기능이 오류를 일으킨 겁니다.
복구가 이뤄지는 1시간 37분간 대원들은 일일이 손으로 휴대전화 내비게이션에 출동 장소를 입력해 찾아가야 했습니다.
"출동하는 대원들이 주소는 다 알고 있거든요. 업무용 핸드폰 중에 티맵 같은 거 이용해서 현장 출동을 진행했었습니다."
MDT서비스는 신고가 접수된 장소까지 최단시간 도착할 수 있는 경로를 자동으로 안내하는 체계로, 출동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주는 데 핵심적인 장비입니다.
원인은 KT 통신사의 망 오류로 확인됐습니다.
MDT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KT 기업전용 LTE망에서 장애가 나타난 건데, 회선 제어센터의 장비 고장으로 통신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는 정상 복구됐지만, 만약 그 사이 촌각을 다투는 중대 사고라도 발생했다면 큰 혼란으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할 수 있는 통신망이 없었던 점에 의문점을 제기했습니다.
"화재 시 골든타임은 5분 정도로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출동 시간이 7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긴급 출동 시스템까지 고장이 난다고 하면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정전산망 민원서비스부터 소방의 긴급출동 시스템까지, 주요 기관들이 사용하는 장비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장애가 발생하면서 국민 불편과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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