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강북 ‘20km 횡단’ 만취 운전…추격전 끝 검거

2023-11-25 431



[앵커]
서울 한복판에서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경찰과의 아찔한 추격전 끝에붙잡혔습니다.

위험천만했던 도주 상황을 보여주듯 타이어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찢겨져 있었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신호등을 무시한 채 다급히 교차로를 가로지르는 순찰차 한대. 

흰색 승용차를 쫓아 아파트 주차장으로 진입합니다.

먼저 도착한 경찰관이 승용차를 따라 달리며 멈추라고 경고하지만,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빠른 속도로 주차장 안을 내달립니다.

경찰차에 쫓겨 주차장 꼭대기 층까지 다다른 차량은 더 이상 도망칠 공간이 없자 멈춰섭니다.

운전자는 차량을 반듯하게 주차한 뒤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자리를 뜨려 하지만, 곧이어 도착한 경찰에게 그대로 붙잡힙니다.

지난 8일 밤, 서울 올림픽대로에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추격전 끝에 경찰에 붙잡힌 운전자는 30대 남성으로, 혈중알코올 농도가 0.12%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였습니다. 

남성은 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삼성역을 출발해 중랑구까지 20km가 넘는 거리를 주행했습니다.

남성은 주행 중 서울 강동구에서 도로 연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는데, 사고 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나는 걸 본 시민이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한 겁니다.

경찰이 검거 후 차량을 살펴봤을 땐 뒷바퀴 타이어가 이리저리 찢겨 바퀴 골격만 앙상하게 남아있었습니다.

남성은 타이어가 펑크난 사실도 모른 채 20킬로미터를 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