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모두 올랐다는 고물가 시대, 사람들의 쇼핑 스타일도 바뀌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물건을 사기 위해 가성비 좋은 상품에 몰리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격 세일을 시작한 서울의 한 대형마트.
아침부터 줄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개장 한 시간 전부터 기다렸던 사람들이 문을 열자마자 쏟아져 들어옵니다.
"한우가 반값이에요, 반값"
1년에 단 한 번, 거의 50% 할인되는 가격에 하나라도 더 쟁여 두기 위해 손길이 바쁩니다.
[양선희 / 서울 응암동 : 평소에는 비싸게 사 먹었는데 싸게 살 수 있어서 조금 더 샀다가 저장했다 먹어요.]
지난 일주일 동안 전 지점 매출만 1조 7천억 원, 지난해보다 22% 신장한 최고 기록입니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파격 할인 행사에 몰리며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20∼30%의 신장률을 보였습니다.
반값 세일이 가장 효과가 컸지만 가성비 높은 상품들도 한몫했습니다.
약간 흠이 있는 과일과 농산물을 40%가량 싸게 판 '못난이' 시리즈는 3일 동안 9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편의점도 달걀과 닭가슴살, 우유 등 가격을 많이 낮춘 자체 브랜드 상품들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렸습니다.
[김재훈 / 편의점 홍보 담당 : 기존에는 그냥 브랜드 우유를 많이 선택했다면 고물가 시대에 브랜드 보다 가격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는 현상들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외식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은 내리고 아이디어를 접목한 짜장 맛 버거는 출시 일주일 만에 전국의 매장에서 하루 만 개씩 팔리고 있습니다.
[이다은 / 자양동 : 2,900원대 가격(단품 기준)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푸짐하고 소스도 많이 나오고 괜찮은 것 같아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에 치솟는 외식비까지, 조금이라도 싼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거품을 확 뺀 가성비 높은 상품에 몰리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한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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