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서·영수증까지 위조…'짝퉁 명품' 무더기 적발
[앵커]
700억원대 중국산 짝퉁 명품을 몰래 들여온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중국 밀수조직의 주도 아래 정품 보증서와 결제 영수증까지 정교하게 위조했는데요.
밀수된 위조품은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국내에 유통될 뻔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둘러싼 명품.
정품 시가로 4천만원에 달하지만 모두 위조품입니다.
인천세관은 시가 700억원 상당의 중국산 짝퉁 명품을 국내로 밀수입한 중국인 총책 A씨와 국내 유통책 등 공범 8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 상품은 총 5만1천여 점으로 코로나19 이후 인천항 단일 사건 기준으로 최대 압수 수량입니다."
모두 일반인은 구분하기 어려운 이른바 'S급 짝퉁'으로 마치 해외 공항에 입점한 국내 유명 면세점에서 구매한 것처럼 정교하게 속였습니다.
70여개 브랜드의 짝퉁 명품을 밀수한 이들은 정품 보증서와 결제 영수증, 심지어 쇼핑백까지 완벽하게 위조했습니다.
이들은 세관당국의 눈을 속이기 위해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습니다.
범행 6개월 전부터는 정상적인 물건을 수입하는 등 치밀하게 사전 준비까지 했습니다.
대형 컨테이너를 통째로 불법 밀수품으로 채운 중국 밀수조직의 대범한 범행은 지난해 10월 품목 신고가 옷걸이로 돼 있음을 수상하게 여긴 세관당국에 의해 덜미를 잡혔습니다.
세관당국은 1년여 간의 수사 끝에 이들을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유통 관련자 32명을 추적 중입니다.
"각 상표권자들한테 이게 진품인지 가품인지 감정을 회신받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총책이 중국에 체류하면서 범행을 다 주도하고 점조직 형태로 모든 범행이 이뤄져 수사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들은 밀수한 위조품을 온라인쇼핑몰과 SNS, 중고시장 등을 통해 유통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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