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공사비 갈등...'물가변동 배제 특약' 뇌관 / YTN

2023-11-22 127

올해 건설 자재와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공사 현장 곳곳에서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시공사들은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물가가 올라도 계약금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물가 변동 배제 특약'이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입니다.

지난 8월 시공사 측은 문화재 발굴로 공사가 늦어지는 동안 오른 원자잿값과 인건비를 포함해 공사비를 2,000억 원가량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조합원 한 명당 1억 4,000만 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수준인데, 협상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익명 / 서울 송파구 재건축조합 관계자 :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받아야 해요 저희가. 그게 나와야 저희가 그 금액을 토대로 협의가 가능해서 그게 일단 나와야 해요.]

KT 판교 신사옥 시공자인 쌍용건설도 KT를 상대로 공사비를 올려달라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물가 인상분을 반영해 171억 원 증액을 요구했지만, KT는 물가가 변동되더라도 계약을 유지한다는 특약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 등 대내외 악재로 폭등한 원자잿값과 인건비로 공사 현장 곳곳에서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사비가 얼마나 올랐는지 따져봤습니다.

공사비의 가격 변동을 측정할 수 있는 건설공사비 지수는 지난 9월 153.67로, 지난해보다 3.5% 늘었습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28%나 급등했습니다.

[익명 / 건설업계 관계자 : 2020년 1톤당 60만 원 선에 거래되던 철근 가격은 작년 100만 원 선까지 폭등했다가 현재 90만 원대고요. 레미콘과 시멘트 가격도 2021년 대비 각각 31%, 49% 인상됐습니다.]

공사비 증액 검증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지난 2019년 두 건에 불과했던 한국부동산원의 검증 조정 건수는 매년 늘어 올해 벌써 2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공사 계약을 체결하는 단계부터 추후에 공사비 증액 요건이 발생할 경우에는 어떤 기준으로 공사비를 증액할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국 공사 현장에서 분쟁이 속출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나 건설공사비지수 등 공사비 증액 기준을 계약서상에 명시해야 분쟁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김정한

그래픽: 유영준




※ '당신의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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