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고 튀기고 휘젓고…'급식로봇' 노동자 건강 해법 될까
[앵커]
사람이 아닌 로봇이 음식을 만들어 준다면 어떨까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로봇이 매일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급식 노동자들이 질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도입된 건데, 실제 효과가 있을지 안채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국과 건더기가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주고, 튀김기의 기름도 탈탈 털어줍니다.
사람이 서 있던 자리에 로봇이 들어선 이곳은 학교 급식실입니다.
급식노동자들이 모두 도맡아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업무는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로봇이 만든 음식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건 튀김요리입니다.
사람이 요리할 땐 뒤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지만, 로봇이 튀기면 끝까지 일정한 힘으로 기름을 털어낼 수 있어 바삭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2학기부터 급식로봇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급식노동자의 일손을 덜어주고, 조리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섭니다.
"조리흄이 발생한다고 해서 폐암 문제도 있었고 그래서 급식 조리 과정의 자동화를 위한 첫발을…."
노동자들은 급식로봇 도입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직접 불 앞에서 뜨거운 조리흄을 맞지 않습니다. 기름을 먹지 않고 저희가 작업을 하고 있고요."
학생들도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급식실 아주머니들의 손맛이 안 들어가서 맛이 없을 줄 알았지만 로봇이 너무 고수처럼 잘 만들어줘서…."
다만 일각에서는 로봇 도입으로 급식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교육청은 우선 인력 충원이 쉽지 않은 급식실을 중심으로 로봇을 도입해 노동력을 보충해주고, 환기시설 개선 등 다른 조치들을 순차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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