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0대 고령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에 치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이 숨졌습니다.
한 70대 운전자는 30km 넘게 고속도로를 역주행 하다 사고를 냈는데요.
고령 운전자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시간,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켜지고 보행자들이 길을 건넙니다.
그런데 흰색 승용차 한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보행자들을 덮칩니다.
보행자들은 수십 미터를 튕겨져 나갑니다.
사고 충격에 30미터 가량 떨어진 화단까지 차량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차에 치인 70대 여성 1명과 60대 여성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김복란 / 피해자 지인]
"새벽 기도 왔다가 집에 가는 길에 그랬다고…세 분다 너무 좋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거든, 사람들이 막 울잖아요."
사고를 낸 승용차 운전자는 80대 남성, 음주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신호등과 교차로를 못봤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운전자는) 아침 운동 가는 길이었다고 그래요. 제한 속도는 60km 도로인데 추가로 과속 여부는 분석을 의뢰해야 될 상황입니다."
전남 영암에선 70대 남성이 운전하던 SUV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다 마주 오던 승합차와 부딪혔습니다.
이 사고로 70대 남성과 승합차 운전자 등 3명이 다쳤습니다.
70대 남성은 장흥휴게소에서 역주행을 시작해 35km를 달리다 사고를 냈습니다.
[경찰 관계자]
"횡설수설하고 당뇨 증상도 있으셔서 지리 감각이 없어져 버린 거죠."
지난해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3만 4천여 건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허를 반납한 고령운전자는 전체의 2.6% 수준에 그칩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은원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