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운행 파행 막자' 서울교통공사 노사 막판 합의 시도
[앵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내일(22일)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죠.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오늘(21일) 서울교통공사에서 막판 교섭이 진행 중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안채린 기자.
[기자]
네, 서울교통공사에 나와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연합교섭단의 막판 교섭은 한 시간가량 정회했다가 조금 전인 5시 20분쯤 다시 시작됐습니다.
정회 시간 동안에는 서로가 제시한 안을 두고 실무진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도 교섭의 쟁점은 사측의 인력감축안입니다.
앞서 공사는 경영합리화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정원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무기계약직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재정 부담이 늘어났다는 건데요.
노조 측은 업무를 그대로 두고 인원만 줄이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두고 지난 8일에도 교섭이 진행됐지만 결국 결렬됐습니다.
이후 노조 측이 이틀간 경고파업을 벌였고, 계속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내일(22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경고파업 후에도 실무진 차원에서 협상이 이어졌지만 의미있는 진전은 없었고, 결국 파업 예고일 전날인, 오늘도 2주 전처럼 다시 막판 교섭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앵커]
지난번 교섭도 결국 결렬이 됐는데, 오늘 교섭도 난항 겪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교섭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사 모두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서울시와 공사는 경영 합리화 방안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며 파업에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기에 1차 파업에 참여한 인원에 대해선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다음달 급여를 삭감하겠다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반면 노조 측도 올해 퇴직하는 인원을 신규 채용 인원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 교섭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조 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점도 이번 교섭을 어렵게 만들 요소로 꼽힙니다.
앞서 노조 연합교섭단 중 민주노총 산하 노조만 파업에 참여한 바 있는데요.
한국노총 산하 노조인 통합노조는 사측의 진전된 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난번 파업에 불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통합노조는 이번 교섭에서도 사측의 최종 입장을 확인한 뒤 파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양 노조의 의견에 약간의 온도 차가 있는 만큼 이들 사이의 의견까지 조율하다 보면 논의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두 노조와 사측 모두 파업까지 가기는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교섭 과정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 측은 파업이 현실화하는 상황을 대비해 관련 대책을 마련해둔 바 있습니다.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출근 시간대 운행률을 100%로 유지하고 퇴근 시간대 등에는 대체 인력과 열차를 추가 투입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이제 막 교섭이 시작된 만큼 상황에는 계속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협상 관련 추가 소식은 추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chaerin16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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