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 대출 역시 우려스러운 단계입니다.
한국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주요 30여 개국 가운데 3위를 기록했는데, 증가 속도는 두 번째로 빨랐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금융협회가 지난 3분기 기준 세계 부채 보고서를 펴냈습니다.
주요 34개국 GDP 대비 비금융기업 부채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126.1%로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한국을 웃도는 곳은 홍콩과 중국뿐이었습니다.
한국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2분기보다 5.2%포인트 뛰었는데, 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 폭입니다.
우리나라 기업 부도 증가율도 40%를 기록해 주요 17개국 가운데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국제금융협회는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은행이 민간 부문 대출을 줄이면서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들에서 취약성 증가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2%로 2020년 이후 4년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2분기보다는 1.5%포인트,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6%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인철 / 참좋은경제연구소 소장 : (금리를 올리게 되면) 금융 불안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여기에 더해 부동산 PF가 잠재적인 부실로 남아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것 때문에 상당 기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또 내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경제 규모를 크게 웃도는 민간 부문 빚은 4분기에도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보름 정도 만에 3조 5천억 원이 불었고, 기업 대출잔액은 2조 6백억 원이 늘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지난달 23일 국회 국정감사) : 지난번에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완화했던 규제 정책을 다시 타이트하게 해서 그것을 먼저 하고, 그래도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잡히지 않으면 그때는 심각하게 금리 상승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성장 잠재력을 누르는 걸 넘어 우리 경제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는 빚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유영준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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