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자궁 이식’ 성공…해당 환자, 임신 준비 중

2023-11-17 1



[앵커]
국내 최초로 자궁 이식 수술 성공 사례가 나왔습니다.

현재 환자는 안정적 상태로, 임신을 준비 중입니다.

불임 여성들에게 새 희망이 생겼습니다. 

김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산을 앞둔 여성이 수술실에 들어갑니다.

얼마 안돼 건강한 아기가 태어납니다.

[현장음]
"생일 축하해."

자궁을 이식한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는 모습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자궁이식팀이 자궁이 없이 태어난 35살 여성에게 자궁을 이식하는데 성공한 사례를 오늘 공개했습니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지난해 7월 50대 기증자의 자궁을 이식했지만 혈류가 통하지 않아 2주 만에 다시 떼어내야 했습니다.

6개월 뒤인 지난 1월, 뇌사자 자궁을 기증받아 두 번째 이식 수술을 했는데, 10개월 째 거부반응 없이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식 후 29일 째 되는 날에는 태어나서 처음 생리도 했습니다.

[박재범 /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
"재이식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환자의) 기쁨의 눈물을 봐왔습니다. 첫 생리를 시작하는 부분은 환자의 일생에서 큰 감동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궁 이식은 전세계에서 1백여 회만 시도됐을 정도로 수술 난이도가 높고 기증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국내에서 자궁이식 수술이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한차례 실패한 뒤 재이식에 성공한 건 세계 최초입니다.

재이식 시도 때 올 수 있는 조직 유착과 면역 거부 반응까지 극복해낸 결과입니다.

다음 목표는 임신과 출산입니다.

이식 수술 전 난소에서 미리 채취한 난자와 남편의 정자로 수정한 배아로 착상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자궁 이식 성공이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김민정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