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2명 살해·유기 친모 자수…첫째 시신 수색 중
[앵커]
3년간 자기가 낳은 아이 2명을 살해해 인근 야산에 유기한 친모가 구청 조사에 압박감을 느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8년 만에 둘째 아이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서울 도봉산 일대에서 첫째 아이의 시신을 수색 중입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CCTV 화면에 삽을 든 경찰 수십명이 산을 향해 줄지어 갑니다.
8년 전 유기된 갓난아기의 시신을 찾기 위한 겁니다.
범인은 아이의 엄마로 드러났습니다.
30대 친모 A씨는 지난 9일 "11년 전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와 관련해 자수하고 싶다"며 제 발로 경찰에 찾아갔습니다.
경찰은 2012년 9월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갓 태어난 첫째 아들을 이불에 감싸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구속했습니다.
추가 조사 과정에서 2015년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둘째 아들도 살해해 유기한 정황을 파악한 경찰은 친모의 진술을 토대로 문학산을 수색해 시신을 찾았습니다.
경찰은 현재 서울 도봉산 일대에서 첫째 아이의 시신을 수색 중입니다.
A씨는 구청이 출생 미신고 아동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여차례 넘는 구청의 연락을 피하던 A씨는 결국 구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날 자수했습니다.
미혼모였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첫째 아들이 병원 퇴원 후 집에 데리고 온 뒤에도 계속 울어 살해한 뒤 야산 낙엽 아래 묻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다만 둘째 아들은 병원 퇴원 후 집에 왔는데 사망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A씨는 두 아들의 친부는 다르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문학산에서 찾은 둘째 아이의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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