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높은 분양가에 고금리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청약' 이점도 사라지다 보니, 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2025년 말 4천여 세대가 입주 예정인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아파트 대단지입니다.
최근 분양한 서울의 대단지 아파트로는 이례적으로 최저 당첨 가점이 32점에 불과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겁니다.
불과 몇 달 전에 분양된 인근 아파트 단지들은 수십 대 일에 달하는 경쟁률에 당첨 가점이 50점 중·후반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3,550만 원으로, 다른 단지보다 최대 600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 높은 가격이 이유로 꼽혔습니다.
높은 분양가에 계약 포기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익명 / 동대문 A 아파트 청약 당첨자 : 취득세나 기타 비용까지 고려하면 8억 5천만 원까지 갈 거 같은데, 고금리 때문에 중도금 이자도 부담될 것 같고…. 너무 상투를 잡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었던 '로또 청약' 이점까지 사라지자 아예 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전국 가입자 수는 일 년 만에 백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치솟는 분양가나 대출 금리와는 달리 청약 통장 예금 금리는 2%대에 머물러있습니다.
시중은행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 가입자 이탈을 막을 마땅한 도리도 없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자금 조달에 어려움은 없는가, 앞으로 집값이 오를만한 성장 지역인가, 이런 것들을 충분히 고려해서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잘못하다가 '묻지 마 청약'에 나섰다가 청약 통장만 날리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약 통장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등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이수연
그래픽: 이원희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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