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버를 꿈꾸던 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 소년이 운영하던 채널의 구독자 수는 120만 명을 훌쩍 넘었는데 숨진 뒤에야 비로소 그 꿈을 이룬 겁니다.
보도에 최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 평화롭던 가자지구의 한 거리에서 앳된 얼굴의 한 소년이 마이크를 들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소개합니다.
평소 온라인 게임을 좋아해 게임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리던 이 소년은 자신의 꿈도 야심 차게 밝힙니다.
[아우니 엘도스 / 가자지구 소년 :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아우니 엘도스, 팔레스타인 가자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12살입니다. 제 채널의 목표는 10만, 50만, 100만 구독자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100만 유튜버가 꿈이었던 아우니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모와 형제 등 가족 15명과 함께 숨졌습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이 있던 날입니다.
안타까운 소년의 사연은 소셜미디어로 공유되며 '구독 릴레이'로 이어졌고, 현재 채널의 구독자 수는 12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아보플라 / 유튜브 크리에이터 : 아우니는 천국의 별이 되었을 거예요. 아우니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천국에서 우리 만나요.]
이처럼 유명 유튜버들의 애도 방송이 잇따르면서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아우니의 꿈이 이뤄진 겁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누적 사망자가 만 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쟁의 포화 속에 생전에 꿈도 펼치지 못한 채 숨진 어린이 사망자는 4천 500여 명에 달합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신수정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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