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가짜 비아그라' 공장…제조·유통 일당 24명 검거
[앵커]
중국에서 밀수입한 원료로 가짜 비아그라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서울 도심에 버젓이 제조 공장을 두고, 600만 정 넘는 가짜 비아그라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최진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퍼백을 가득 채운 파란색 알약들. 모두 '가짜 비아그라'입니다.
가짜 비아그라를 제조해 유통한 일당 2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총책인 66살 남성 A씨를 비롯해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처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며…(총책이) 지인들을 통해 제조 기술자 등을 소개받아 자신이 소유한 시골 농가와 자금으로 범행을 공모했습니다."
이들은 강원도 정선과 서울 금천구의 공장에서 직접 제조한 가짜 비아그라 613만정을 유통했습니다.
정품 기준 시가 920억 원을 호가하는 양으로, 소매상에게는 한 알당 233원, 유흥업소 종사자에겐 1,000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실제 범죄 수익금을 9억원 규모로 추정했습니다.
이곳은 서울 금천구의 한 사무실입니다.
제조 과정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들 일당은 이곳에서 타정기를 이용해 알약을 만든 뒤, 색소를 입혀 가짜 비아그라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가품이 정품처럼 보이도록 정품과 같은 식별표시와 제조사명을 각인했습니다.
각인이 잘못 새겨져 나온 불량품은 분쇄기에 넣어 가루로 만들었습니다.
에탄올을 부어 색소를 뺀 뒤 처음부터 다시 제조 과정을 거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들이 만든 가짜 비아그라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을 정도인 정량의 10배가량 많은 원료가 들어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가짜 비아그라 8만 8천여 정을 압수하고, 중국에 있는 공급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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