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로 연일 이어지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거취 압박'에 여권 핵심 인사들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인사인 만큼 대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내부적으론 불만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최근 유승민 전 의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을 잇달아 찾았습니다.
비록 만남이 불발됐지만,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까지 갔습니다.
모두 정부·여당과 각을 세운 범여권 비주류 인사들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지난 5일) : 이번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심이 당이 싫어서 투표를 안 한 것이었다고 진단하시는 거라면 저는 오진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비윤계를 끌어안는 '통합 행보'지만, 이들이 쏟아내는 윤석열 대통령, 여당에 대한 비판에 더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국민의힘은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는 정당이니까 대통령의 얼굴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변할 수도 있고 안 변할 수도 있는 거죠.]
정치권에선 인 위원장이 이들의 입을 빌려 인적 쇄신 속도를 높이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친윤 핵심 인사와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권고했지만, 응답이 더디자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게 아니냔 겁니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대상으로 거론된 인사들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 3일) : 종합적으로 제안해 오면 우리 당에서 정식적인 논의 기구와 절차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여권 주류를 중심으로 당내에선 인적 쇄신 압박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적지 않은 모습입니다.
총선 전 마지막 정기국회 예산 심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지역구 의원들에게 윽박지르듯 거취를 결정하라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단 겁니다.
특히, 특정 지역이 '물갈이' 대상처럼 여겨지는 것에 대한 불만은 이미 분출하고 있습니다.
[김용판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수도권을 많이 당선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영남권 탈피라는 게 영남권을 무시하고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관점은 실패한다는 거죠.]
예산 국회를 마치고 본격적... (중략)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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