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정유정은 "새 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달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청록색 수의를 입은 정유정이 고개를 숙인 채 법원을 빠져 나갑니다.
검찰이 오늘 결심공판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는데, 다소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입니다.
검찰은 "정유정이 분노를 해소하려고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했다"며 "영원한 격리가 필요한데 무기징역형은 가석방 가능성이 있다"고 사형 선고 필요성을 밝혔습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 30년 착용, 보호관찰 5년도 함께 신청했습니다.
반면 정유정의 변호인은 "범행 이후 정신 건강을 확인한 결과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이 확인됐다"며 심신미약에 따른 감경을 요청했습니다.
부모의 이혼과 조부모의 폭행 등 '불우한 성장 환경'도 감경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유정은 자신의 불우한 가정사를 듣자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최후 변론에서도 종이에 써온 내용을 읽으며 울먹였습니다.
정유정은 "혹시라도 일상으로 돌아갈 경우를 대비해 중국어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한다"며 "새 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정유정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4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