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웃은 포항…전북 꺾고 FA컵 우승
[앵커]
프로축구 포항이 전북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FA컵 우승컵을 차지했습니다.
전북은 10년 전 결승전 패배 설욕을 다짐했지만 포항의 통산 5번째 우승을 막진 못 했는데요.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FA컵 결승전, 결승 답게 골 폭죽이 터졌습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건 원정팀 전북이었습니다.
전반 17분 구스타보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송민규는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흐른 볼을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결정지었습니다.
홈팀 포항,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전북 수비에 맞고 굴절되자 쇄도하던 한찬희가 마무리했습니다.
동점을 허용한 전북은 다시 리드를 잡았습니다.
후반 6분 포항의 신광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했고 키커 구스타보는 왼쪽 하단으로 가볍게 차 넣었습니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29분 재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고영준이 가슴으로 잡아놓은 볼을 제카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기세를 몰아 포항은 3분 뒤 김종우의 골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고, 추가 시간 홍윤상의 쐐기골까지 더해 4대 2로 전북을 격파했습니다.
지난 2013년 우승 당시 결승 상대였던 전북을 이번에도 제압한 포항은 통산 5번째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FA컵 우승 횟수도 공동 1위 전북 현대, 수원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했습니다.
포항은 내년 신설되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 자격 또한 사실상 확보했습니다.
현재 논의 중인 ACLE 출전 자격은 K리그1 1, 2위와 FA컵 우승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리그 4위 전북은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전북은 남은 리그 3경기 전승을 해야함은 물론, 포항의 무자격 선수 출전에 대해 K리그 연맹이 내릴 처분 등도 지켜봐야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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