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도’ 김길수 병원서 도주…공개수배 후 추적 중

2023-11-04 2



[앵커] 
오늘 새벽 특수강도 혐의로 수감 중이었던 30대 남성이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이 남성, 36살 김길수입니다. 

현재 공개수배 하고 추적 중인데, 13시간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 주차장에 도착하는 택시.

병원복 차림의 남성이 내리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걸어갑니다. 

이 남성은 특수강도 피의자 36살 김길수.

서울구치소 수용자인 김길수는 오늘 새벽 6시 20분쯤, 입원 중인 경기 안양시 한 병원에서 탈주했습니다.

김길수는 지난 1일 경찰서 유치장에서 몰래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 일부를 삼킨 뒤, 구치소에 수감되자마자 고통을 호소해 사흘째 입원치료 중이었습니다.

김길수는 화장실을 쓰라며 구치소 직원들이 수갑을 풀어준 사이 도주했습니다.

환자복이 눈에 띌 것을 고려해 병원 유니폼으로 보이는 복장으로 갈아입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이후 택시를 타고 경기 의정부시로 도주했는데 이곳에서 젊은 여성이 택시비를 대신 내 준 정황이 CCTV 상에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 역시 공범으로 보고 함께 추적하고 있습니다. 

법무부 교정 당국은 김길수의 이번 도주가 치밀한 계획하에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길수는 지난 9월 환전을 싸게 해주겠다고 만난 피해자에게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린 뒤 7억여 원을 들고 도망간 혐의를 받습니다.

체포 전까지 50여 일 동안 경찰을 피해 도주극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체포 이후 구속 심사를 받는 처지가 됐지만, 심사 당일 일회용 숟가락 일부를 삼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길수는 내시경을 거부하며 시간을 끌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되자마자 고통을 호소하며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김길수는 현재 또 다른 옷으로 바꿔입고 경기 양주를 거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길수의 키는 175cm에 체중은 83kg.

도주 당시 흰색 마스크와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12시간째 김길수의 동선을 추적하는 한편 도주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정다은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