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점점 더 빨라지면서 여름철 집중호우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홍수 대비가 덜 된 중소규모 하천을 중심으로 물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도록 바닥을 깊게 만드는 준설 작업 등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평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작은 산처럼 쌓인 흙무더기에서 굴착기가 열심히 흙을 퍼 올립니다.
파낸 흙은 줄지어 들어오는 25톤 덤프트럭에 계속해서 실려 나갑니다.
골재채취장 같은 이곳은 사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섬강입니다.
강물이 오랫동안 흐르면서 퇴적된 강변을 수면과 비슷하거나 낮게 깎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홍수 피해를 자주 겪던 섬강 주변은 내년 여름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최근 홍수 피해는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같은 큰 강 말고 상대적으로 작은 하천에 집중됐습니다.
제철소까지 침수시켰던 포항 냉천과 오송 지하차도 사고를 일으킨 미호강에선 당시 각각 500년과 200년에 한 번 올 것으로 예측됐던 규모의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제방 정비를 마쳤을 경우 큰 강은 홍수에 100% 대비할 수 있지만, 지류 하천은 안전도가 77%에 그쳐 제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여름이 오기 전에 하천이 물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도록 미리 준설작업을 해놓을 계획입니다.
[한화진 / 환경부 장관 : 준설은 처음 계획, 착공부터 준공까지 좀 시일이 걸립니다. 올해에 완료되는 것이 3개소가 있고요. 그다음에 내년도에는 7개 지구에 대해서 저희가 한 130만 톤 준설을 할 계획에 있습니다.]
내년까지 국가가 관리하는 7개 지류하천에서 준설을 추진하고, 재해 위험이 있는 지방하천 890여 곳도 정비할 예정입니다.
다만 준설 과정에서 하천 주변의 나무와 풀이 제거되고 수중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 하천의 특성을 꼼꼼히 살피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등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정비사업 추진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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