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퇴근 시간마다 전쟁터가 되는 곳, 바로 지하철이죠.
승객이 설 수 있는 공간을 늘리기 위해, 열차 안 의자를 없애자는 방법까지 나왔습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길 지하철 열차 안.
머리만 보일 정도로 승객들이 빽빽이 들어찼습니다.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열차에서 빠져나와 응급처치를 받기도 합니다.
[정동주 / 서울 영등포구]
"밀려 넘어지면서 앉아있는 분들 위에 제가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어요."
고질적인 지옥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기야 열차 안 의자를 없애는 방법까지 나왔습니다.
노약자석을 제외한 일반 의자를 떼어내 설 수 있는 공간을 더 확보하겠다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혼잡률이 각각 193%, 164%로 높은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에 우선 적용됩니다.
각각 10개 칸, 8개 칸으로 운영되는 4호선, 7호선 열차 1편당 2개 칸이 대상입니다.
7인석 의자 6개를 떼어내면 약 13제곱미터가 확보돼 혼잡률이 150%대까지 내려간다는 계산입니다.
[김규희 / 경기 안산시]
"사람들이 많이 들어갈 수 있으니까 의자가 없으면. 앉아 있는 사람이랑 서 있는 사람이랑 부딪힐 일이 없으니까."
[엄광진 / 경기 수원시]
"빈 공간에 의자가 없는 데 (사람들이) 싹 다 몰리게 되면 자칫하면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1월부터 출퇴근 시간 운행하는 열차의 의자를 없애고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김문영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