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화물 사업 매각…아시아나 이사회 내일 다시 논의
[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의 핵심 쟁점인 화물 사업 매각 여부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기업결합이 중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일(2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논의할 계획이지만 표결까지 진통이 예상됩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 사업 매각을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표결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2일 이사회가 다시 열립니다.
대한항공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는 일정 등을 감안해 화물 사업 매각 여부를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아시아나 사외이사 가운데 1명은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화물 사업 매각 등 합병 이슈를 두고 다각도의 토론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사회에서는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매각에 합병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는 입장과, 코로나19 유행 기간 화물 사업 덕에 아시아나가 흑자를 봤다는 점에서 매각은 배임이라는 주장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나 노동조합이 합병 반대 서명 운동을 벌여왔고, 일부 전임 사장들도 화물 사업 매각안 부결을 요청한 것도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 매각을 결정하면 즉시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보내려 했던 대한항공으로서는 당혹감 속에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EU 집행위에 시정안 제출을 2~3일 미뤄줄 것을 요청했고, 이사회에서는 7,000억원의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아시아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의결했습니다.
올해 3분기에는 양사 결합을 마치는 것으로 계획했기 때문에 다음번 이사회에서는 어떻게든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
속도전이 생명인 기업결합이 4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면서 아시아나 경쟁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등 부작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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