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급감' 욕지도 고구마·우도 땅콩…새 품종 개발로 위기 돌파
[앵커]
경남 통영 욕지도는 고구마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고구마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땅콩으로 유명한 제주도 우도는 종자가 퇴화해 생산량 급감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농업기술진흥원이 다양한 우량 품종 개발과 보급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황토빛 흙밭에서 수확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역 특산물인 해풍 맞은 욕지도 고구마입니다.
땅이 척박한 욕지도는 심을 수 있는 작물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고구마 재배에 집중됐습니다.
식감이 밤과 비슷하고 특유의 단맛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지역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욕지도에 불어닥친 고구마 바이러스병 탓에 재배 면적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수확량이 최근 40~50%까지 떨어지고 있거든요. 내년 씨고구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욕지도에서 고구마를 재배하는 농가는 2020년 220농가, 재배 면적은 75㏊에 달했지만 2023년 현재 150농가, 35㏊로 급감한 상태입니다.
생산량은 900t에서 400t으로 3년 새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방법이 병이 없는 모종, 즉 '무병묘'를 심는 겁니다.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고구마 모종을 심을 경우 일반 모종보다 상품성과 수량이 20~30%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는 곳 중에는 제주 우도도 있습니다.
우도 땅콩은 20년 넘게 같은 품종을 재배한 탓에 종자가 퇴화하면서 최근 생산량 급감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제주도 농업기술원과 협업해 우도 재래 땅콩 특성은 살리고 수량성, 저장성 등을 높인 신품종 땅콩을 개발해 농가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오래된 종자나 종묘, 연작으로 인해서 바이러스에 오염되면 생산량이나 품질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바이러스를 제거한 무병묘 공급을 통해서 생산량이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업기술진흥원은 우량종자와 종묘 공급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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