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늘 오전 임대인 부부·아들 등 3명 소환
"압수물 통해 자금 흐름 확인…고의성 집중 추궁"
정 씨 일가, 지난달 보증금 못 준다며 돌연 잠적
피해 임차인 "피해자 670여 세대·810억 원 예상"
경기도 수원 일대에서 벌어진 전세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17일 이들 일가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뒤 이뤄진 조사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임예진 기자!
강제 수사에 나선 지 보름 만에 피의자들을 불러들인 건데, 소환 대상은 누구누굽니까.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오전 9시 50분부터 사기 혐의를 받는 임대인 정 모 씨 부부와 아들 등 모두 3명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이들 일가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뒤 기초 조사를 벌인 데 이어, 본격적으로 피의자 조사에 나선 건데요.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주택 구입 당시 전체적인 자금 흐름과 상황이 어땠는지 들여다봤다고 하는데요,
이번 소환 조사에서는 이들이 전세 자금을 일부러 돌려주지 않은 게 맞는지 고의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정 씨 일가는 부동산 임대 법인 10여 곳을 운영하면서 경기 수원 일대 오피스텔과 빌라 등 수십 채를 사들인 뒤,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임차인들과 연락을 끊고 돌연 잠적했습니다.
이 가운데 부부의 아들은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차려 해당 임대차 계약을 중개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기준 경찰에 정 씨 일가를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는 340명이고, 피해액은 500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 임차인들로 구성된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수원대책위원회'는 피해 예상 주택이 670여 세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각 세대의 평균 피해액이 1억 원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전체 피해액은 810억 원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입건된 피고소인은 정 씨 부부와 아들,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 등 21명인데요,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 조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경찰은 오늘 조사를 마친 뒤 정 씨 일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임예진입... (중략)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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