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든 이태원, 北김정은까지 뜬 홍대…달라진 핼러윈

2023-10-29 37

“핼러윈 분장하고 왔으면 ‘어그로’(관심) 엄청 끌렸을 걸요.”  
 
 28일 오후 8시 이태원을 찾은 성모(29)씨는 맨 얼굴이었다. 검은색 하의와 하얀 티셔츠에 검정 가죽 재킷으로 옷차림도 평범했다. 원래 그는 핼러윈 데이면 항상 분장을 하고 이태원을 찾았다고 한다. 성씨는 “최소한 분장 정도는 해야 재밌는데 올해는 다들 민감해하니까 눈치 보여서 관뒀다”고 말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27~28일 오후 취재진이 찾은 이태원은 지난해 참사 여파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양일 이태원에서는 핼러윈 분장과 복장(코스튬)을 한 시민들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상인회 차원에서는 ‘잭-오-랜턴’(호박등)과 박쥐 등 핼러윈 장식물을 달지 않고, 관련 이벤트도 자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찰과 지자체는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오후 6시쯤 참사 현장 인근 세계음식문화거리. 경찰은 길이 300m에 달하는 거리 한가운데 높이 약 1m의 질서유지선(폴리스 라인)을 설치해 우측통행을 유도했다. 2차선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까지도 호루라기를 불며 붙잡아 계도했다. 현장에서 만난 경찰 관계자는 “인파 밀집뿐 아니라 이상 동기 범죄 낌새가 있는지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중점 관리 지역인 퀴논 길엔 한눈에 보기에도 핼러윈 참가자보다 순찰 중인 경찰과 용산구 공무원이 더 많았다. 27일 오후 9시 퀴논 길에서 야광 머리띠 등 장난감을 팔던 김모(55)씨는 양손으로 X자 모양을 만들며 “완전 땡. 개점휴업”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주민인 김씨는“5년째 핼러윈마다 좌판을 폈는데 이렇게 분위...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2995?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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