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주기 앞둔 이태원 금요일밤…축제 분위기는 없어
[앵커]
이태원 참사 뒤 맞는 첫 핼러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말을 앞둔 오늘(27일) 저녁부터 핼러윈 분위기를 즐기려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현재 이태원 분위기는 어떨지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안채린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이태원 역에 나와 있습니다.
퇴근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오가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인데요.
이곳에 나와 있던 경찰 관계자 얘기론 평소 밤 10시를 넘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1년 전 참사의 아픔이 아직 남아있는 이곳은 핼러윈 축제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핼러윈 장식물은 아예 보이지 않았고, 분장을 하고 이태원을 찾은 사람들도 거의 없습니다.
1주기를 잊지 않기 위해 왔다고 한 시민들도 더러 보이는데요.
사람보다 먼저 눈에 띈 것이 제 옆에 설치된 질서유지선입니다.
경찰 측 관계자는 거리를 반으로 나눠 시민의 이동 동선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라고 밝혔습니다.
또 작년에 참사가 일어났던 골목은 이 메인거리에서 내려갈 때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때문에 이쪽으로 올라오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양옆에 있는 다른 골목을 이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선과 더불어 이태원 곳곳에는 경찰과 구청, 소방 인력이 배치됐는데요.
각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650여명 구청 인력은 210명 이상, 소방은 220여명 이상이 이곳 이태원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 있는 이들 모두 작년 참사 때 인파 관리가 잘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된 만큼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작년 참사의 여파가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도 있었나요?
[기자]
네, 제가 낮 시간대부터 현장을 둘러봤는데요.
어제부터 공개된 인근 추모 공간에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춰 서고 추모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중학생들부터 외국인까지, 남녀노소 그리고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이태원을 찾았던 분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시민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제가 1년 전에 같은 장소를 컬러인 행사로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 저는 느낌이 좀 불안함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같이 귀가를…누구의 잘잘못이라는걸 떠나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오늘 같은 인파 관리가 작년에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태원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chaerin16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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